앞에서 해외이주를 위해 얼마나 심사숙고가 필요한지 살펴보았다. 그럼 이제 좀 더 현실적인 고려사항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후 해외 이주라는 표현은 이민, 이주, 해외취업, 유학까지도 모두 포함하여 이야기한다.
- 나라 선택
느닷없이 나라 선택이라니, 설마 나라도 선택하지 않고 해외 이주를 하겠냐 싶겠지만, 맞다! 그런 분들을 우린 종종 보게 된다. 방송국에서 기획 취재 몇 편 방송하고, 신문에서 “새롭게 부상되는 이민지” 라는 타이틀이 몇번 붙으면 그 나라로 우르르 몰려가기 쉽상이다. 몇해전 캐나타 이주 상품을 모 홈쇼핑에서 팔고 몇백 가구가 실제로 이주를 한 경우가 있지 않은가. 이주지가 황량한 허허벌판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나라 선택을 하는 보다 확실한 이유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네 한민족 특성상 내가 무슨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 어느 나라를 가느냐 보다 주변의 “카더라 통신”을 따라 가는 경우가 적지 않으리라. “누구네 엄마가 자식을 어느 나라로 유학 보냈더라” 라는 한국식 따라잡기보다 다음의 요인들을 통해 실제 구체적인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나라를 선택해야 한다.
- 재정력
이민/이주는 말할 것도 없이 정규학교(조기,대학포함) 유학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재정 상황이다. 유로를 쓰는 유럽과 미국 달러, 호주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등 가고자 하는 나라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3주에 얼마” 식의 단기 유학의 관점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타겟은 이주/이민이다.
누구나 해외에 나와 초기 정착의 모든 진행을 마치고 나면 슬슬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한국에 있을 때처럼 월급(혹은 세 논 월세)가 꼬박꼬박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져온 돈은 딱 정해져 있고, 초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생각보다 비용은 초과되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이거 뭐라도 빨리 해야 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며 교민지의 비즈니스 매매란을 살펴보게 된다. 물론 초기에 깊이 있는 분석과 사전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인수,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수업료”라는 것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한번 자문해 보자.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새로 사업체를 차려 그 사업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가기 쉬운가? 내가 태어나서 자란 나라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 어찌 해외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필자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 질문에 “아니오” 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비즈니스 매매를 기웃거리고 이 사업, 저 사업 머리속에 굴려 보는 분들이 계신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가져온 돈은 정해져 있고 지출되는 돈은 눈에 보이니 마음이 조급해 져서 그렇다.
쉽지 않겠지만, 해외 나오면 (특히 이주/이민의 경우) 초기 1년은 아무 일도 벌이지 않거나 혹은 시작해도 수익이 제로라는 각오와 그걸 버텨낼만한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 섣부른 판단과 시작은 오히려 더 큰 문제들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해외로 나가고 싶다면 그 나라의 물가와 생활비, 그리고 초기 1년의 지출에 대한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
- 교육 여건
교육(敎育)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한민족이 아닐 것이다. 해외 이주를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또한 여기 있을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도 울고 간 대한민국의 “엄마”들의 극성은 지구 남반구의 뉴질랜드에까지 8학군이란 단어를 유행시켰으니 어쩜 당연하리라만은 정말 우리 자녀가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배울것인가는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학교에서 영어를 십년 넘게 배워도 콩글리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민족의 특성상 해외 교육의 포커스는 영어에 맞춰지지만 요즘은 타 언어와 타 문화권에 대해서도 눈을 많이 돌리는거 같다.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한가지 조심해야 할 함정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에서도 그다지 공부에 관심없던 자녀를 영어권 국가로 유학보내면서 (혹은 데리고 이주하면서) “거기서 대학 가면 좋고, 안되도 영어라도 배워오겠지” 라는 생각을 철저하게 버리라는 거다. 한국에서 공부를 안하던 자녀가 해외에서 갑자기 돌변하여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확률은 극도로 낮다.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종종 그런 경우를 봤다. 새로운 분위기와 친구들 속에서 잘 적응하는 학생들이 있긴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결코 많지 않으며 , 대부분은 한국에서보다 더욱 나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어라도 배워오겠지” 라는 생각은 철저하게 버리고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부해서 대학 갈 것이 아니라면 기술대학쪽으로 진로를 변경할 수도 있을것이다. 다행이도 대부분의 외국은 맹목적으로 일류대학만을 목표로 하기 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직업 교육이 잘 되어 있어 오히려 자녀에게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 주는 경우도 많다. 어느 경우가 됐던 한국에서보다 부모의 관심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 언어
아~ 정말 이것은 한민족을 괴롭히는 주제가 아닐 수 없으며, 특히 이주해온 기성 세대는 물론 어린 나이의 학생들까지 괴롭게 만든다. 아직도 한민족은 영어 환경을 가장 선호하지만 요즘은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도 많으며, 두 개 이상의 언어를 한번에 배우고 사용해 볼 수 있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필자가 7년 넘게 수 많은 학생들을 본 결과 , 어린 학생들의 언어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둬도 될 것이다. 특히 학생이 10세 미만이라면 오히려 나중에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이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언어는! 대부부의 경우 기성 세대의 문제이다. 즉 이주를 결정하고 실천하는 부모가 더 그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영어권이던, 중국어권이던 혹은 어떤 언어권이던 해외에 나왔다면 어학원이나 과외등을 통해 일상 생활 이상은 가능할 정도로 언어를 배우시라고 아주 강력하게 권해드리고 싶다.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로 언어는 그 문화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 언어에서 그 나라의 사회성과 민족성등을 엿볼 수 있다. 어제 밤에 아무일 없이 오늘 아침을 맞이했음을 묻는 우리의 “안녕하세요?” 와 영어의 Gidday Mate(호주/뉴질랜드에서 종종 사용하는 말로 “Good day 친구” 란 의미로 편한 인사말이다.) 이 결코 같은 문화를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언어를 어느 정도라도 하게되면 불필요한 “이주 수업료”를 줄일 수 있고, 현지인들과 더욱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현지인에게서 오는 도움은 정말 크다. 편안한 이웃일수도 있고, 든든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 땅 위에서 그들의 문화 속에서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외에도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는 지역은 어디로 할 것인가, 종교 생활(해외에선 신앙 생활보다 이 말이 훨씬 정확하다. 후에 아예 한 편을 할애해서 다룰 예정이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지인들과 어떻게 어울릴 것인가 등등 너무도 많지만 이 책 전반에 걸쳐 다룰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위의 3가지만 짚어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주를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해보자.
- 교민심서 전체 목차는 http://blog.nz4korea.com/nz4korea/84
PS - 모든 내용의 저작권은 제게 있습니다. 무단 도용, 펌질은 절대 허가하지 않습니다.
- 나라 선택
느닷없이 나라 선택이라니, 설마 나라도 선택하지 않고 해외 이주를 하겠냐 싶겠지만, 맞다! 그런 분들을 우린 종종 보게 된다. 방송국에서 기획 취재 몇 편 방송하고, 신문에서 “새롭게 부상되는 이민지” 라는 타이틀이 몇번 붙으면 그 나라로 우르르 몰려가기 쉽상이다. 몇해전 캐나타 이주 상품을 모 홈쇼핑에서 팔고 몇백 가구가 실제로 이주를 한 경우가 있지 않은가. 이주지가 황량한 허허벌판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 재정력
누구나 해외에 나와 초기 정착의 모든 진행을 마치고 나면 슬슬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한국에 있을 때처럼 월급(혹은 세 논 월세)가 꼬박꼬박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져온 돈은 딱 정해져 있고, 초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생각보다 비용은 초과되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이거 뭐라도 빨리 해야 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며 교민지의 비즈니스 매매란을 살펴보게 된다. 물론 초기에 깊이 있는 분석과 사전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인수,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수업료”라는 것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한번 자문해 보자.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새로 사업체를 차려 그 사업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가기 쉬운가? 내가 태어나서 자란 나라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 어찌 해외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필자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 질문에 “아니오” 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비즈니스 매매를 기웃거리고 이 사업, 저 사업 머리속에 굴려 보는 분들이 계신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가져온 돈은 정해져 있고 지출되는 돈은 눈에 보이니 마음이 조급해 져서 그렇다.
쉽지 않겠지만, 해외 나오면 (특히 이주/이민의 경우) 초기 1년은 아무 일도 벌이지 않거나 혹은 시작해도 수익이 제로라는 각오와 그걸 버텨낼만한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 섣부른 판단과 시작은 오히려 더 큰 문제들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해외로 나가고 싶다면 그 나라의 물가와 생활비, 그리고 초기 1년의 지출에 대한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
- 교육 여건
학교에서 영어를 십년 넘게 배워도 콩글리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민족의 특성상 해외 교육의 포커스는 영어에 맞춰지지만 요즘은 타 언어와 타 문화권에 대해서도 눈을 많이 돌리는거 같다.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한가지 조심해야 할 함정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에서도 그다지 공부에 관심없던 자녀를 영어권 국가로 유학보내면서 (혹은 데리고 이주하면서) “거기서 대학 가면 좋고, 안되도 영어라도 배워오겠지” 라는 생각을 철저하게 버리라는 거다. 한국에서 공부를 안하던 자녀가 해외에서 갑자기 돌변하여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확률은 극도로 낮다.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종종 그런 경우를 봤다. 새로운 분위기와 친구들 속에서 잘 적응하는 학생들이 있긴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결코 많지 않으며 , 대부분은 한국에서보다 더욱 나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어라도 배워오겠지” 라는 생각은 철저하게 버리고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부해서 대학 갈 것이 아니라면 기술대학쪽으로 진로를 변경할 수도 있을것이다. 다행이도 대부분의 외국은 맹목적으로 일류대학만을 목표로 하기 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직업 교육이 잘 되어 있어 오히려 자녀에게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 주는 경우도 많다. 어느 경우가 됐던 한국에서보다 부모의 관심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 언어
영어권이던, 중국어권이던 혹은 어떤 언어권이던 해외에 나왔다면 어학원이나 과외등을 통해 일상 생활 이상은 가능할 정도로 언어를 배우시라고 아주 강력하게 권해드리고 싶다.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로 언어는 그 문화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 언어에서 그 나라의 사회성과 민족성등을 엿볼 수 있다. 어제 밤에 아무일 없이 오늘 아침을 맞이했음을 묻는 우리의 “안녕하세요?” 와 영어의 Gidday Mate(호주/뉴질랜드에서 종종 사용하는 말로 “Good day 친구” 란 의미로 편한 인사말이다.) 이 결코 같은 문화를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언어를 어느 정도라도 하게되면 불필요한 “이주 수업료”를 줄일 수 있고, 현지인들과 더욱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현지인에게서 오는 도움은 정말 크다. 편안한 이웃일수도 있고, 든든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 땅 위에서 그들의 문화 속에서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외에도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는 지역은 어디로 할 것인가, 종교 생활(해외에선 신앙 생활보다 이 말이 훨씬 정확하다. 후에 아예 한 편을 할애해서 다룰 예정이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지인들과 어떻게 어울릴 것인가 등등 너무도 많지만 이 책 전반에 걸쳐 다룰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위의 3가지만 짚어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주를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해보자.
- 교민심서 전체 목차는 http://blog.nz4korea.com/nz4korea/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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