深思熟考(심사숙고) 篇(편)
지난 번 글에서는 해외 이주의 심사숙고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무엇을 심사숙고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아래의 세가지 질문을 곰곰히 생각해 보자.
- 무엇 때문에 해외 이주를 생각하는가 ?
- 나에게 그럴만한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 ?
- 해외에 나가서는 어떻게 살것인가 ?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이 질문의 대답에 따라 이주를 가야할 나라가 달라질 수도 있고 이주 방법이 달라질수도 있고, 오히려 이주 계획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도 있다. 한국 사회의 통념과 흐름 방식이 나의 삶에 치명적인 해를 준다거나 이제라도 나의 포부를 맘껏 펼쳐보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 할수도 있다. 하지만 지겨운 일상, 이렇게 앞으로 20년 동안 적금을 부어도 치솟는 집값을 따라 잡을리 만무하고, 학교와 과외, 왕따에 치이며 사는 자식들도 안쓰럽고, 그 자식들 때문에 허덕이는 불안한 가정 살림때문 아닌가? 이유야 수 천가지가 나올 수 있겠지만 본인에게 가장 확실한 이유를 서너가지만 만들어보자. 해외 이주의 모든 방법론과 나중에 향수병을 이기는 치료약까지 바로 이 이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나의 확실한 의지와 이유는 바로 해외 생활의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의지의 근원이다.
나에게 그럴만한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 ?
본의 아니게 지갑 사정을 물어보며 귀하의 경제적 능력을 난도질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미리 상기시켜 드리는 바입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한 해 평균 학비와 생활비로 쓰는 비용이 최소 5000만원에서 1억이라고 한다. 애만 덜렁 보내도 비용이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깨지는데 엄마, 아빠, 아들, 딸이 손을 잡고 미국으로 이민간다면 도대체 얼마가 필요하겠는가? 혹자는 가서 영주권을 따면 학비가 면제되고 각종 혜택을 받아 훨~~신 저렴해 진다고 말씀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올시다. 가자마자 집구매(혹은 임대), 차량, 각종 필요한 살림 장만, 학비는 목돈에 선불이고, 고정 수입 없이 가져간 돈 꺼내쓰는 상황을 버텨내려면 그럴만한 능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말씀. 미국은 비싸니깐 저렴한 국가로 가면 된다고 말씀하시려는 분들. “말레이시아에 있는 국제 학교의 일년 학비가 1,000만원입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혹은 더 저렴한 동남아 어떤 나라를 말씀하시려는 분들. 그 중 어떤 나라에서는 정글에서 독거미에 물려 죽는 사람보다 총이나 마약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당부한다. 이주 하시는 분들께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오셔서 최소 1년간 아무 수입 없이 살아도 버틸 수 있는 경재력이 되십니까? 그리고 그럴만한 의지가 있으십니까?
경험으로 볼 때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인 이주 사회에서 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정해지는 것 같다. 물론 미국의 한인 사회처럼 규모와 이주 역사가 긴 곳은 또 하나의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봐도 되겠지만 그 외 1990년 이후에 이주를 시작한 국가들의 한인 사회는 공통적인 특징들을 몇 개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직장이나 소규모 사업의 형태가 거의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한때 미국 일부 지역의 세탁소 사업은 거의 한국인이 접수했었다고도 하고, 뉴질랜드의 소형식품점과 스시집(일본식 김밥), 말레이시아 한인 타운의 BBQ 식당은 거의 한국인이 접수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직업에 귀천은 없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한국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터넷 좀 뒤져보고 며칠을 여행 하듯이 사전답사를 다녀와 본 상태에서,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를 정한다는 것은 사실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초기 정착시에 두 눈 부릅뜨고 찾아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위의 세가지 질문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심사숙고는 마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들을 다뤄보기로 하자.
다음편에 계속 . . .
- 심사숙고 하편
( 전체 목차는 http://blog.nz4korea.com/nz4korea/84 를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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