僑民心書(교민심서)/01 심사숙고

교민심서 - 심사숙고편 (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6. 09:46

深思熟考(심사숙고) 篇(편)

- 심사숙고

( 전체 목차는 http://blog.nz4korea.com/nz4korea/84 를 참조 )

 

思 思 思 “생각할 사” 를 아마 백개쯤 써 놔도 부족하리라. “내가 이런 대접받으면서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애들을 위해서라면 이민이라도 가야 하는거 아닌가” “일단 애라도 먼저 보내볼까” 이런 생각을 최소 한 두번 이상 해 본 분들이 아마 이 책을 잡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한국 사회의 문제와 미래에 대한 걱정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 거기에 제자가 선생을 구타하고 선생이 제자를 추행하는 무너진 교육계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가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긴 생각 끝에 가기로 결정을 하려고 하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 걱정, 지금까지 납입한 보험료며 적금들, 친구들, 불안 등 또 다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도 저도 못하게 한다. 결정을 못할수록 아쉬움은 커져가고 시간만 나면 인터넷으로 해외 한인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이주회사 사이트를 자신의 회사 사이트보다 자주 접속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필자가 볼 때 많은 한국인이 한쪽 다리는 현실에 , 다른 한쪽 다리는 해외 이주에 걸쳐 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해외 나온 사람들은 향수병에 시달린다는데, 원~ 한국에 아직 있는 사람들은 이주병에 시달린다니, 이를 어찌할꼬.

한번쯤 돌아보자. 왜 우리가 심사숙고하고 있는지, 도대체 무엇을 심사숙고하고 있는지. 해외로 나가야 하는 이유? 한국에 남을 일가친척과 친구들? 지금까지 낸 축의금과 부조금의 회수?

 만약 그러시다면 지금 당장 심사숙고의 내용을 바꾸시길 권면해 드린다. 필자가 종종 이야기하는 “3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을 처음보거나 어떤 선택 사항을 만났을 때 보통의 사람은 3초 이내에 마음 깊은 곳에서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남녀간의 미팅 자리라면 이미 상대방이 마음에 드는지 안드는지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그럼 그 이후의 시간들은 ?

그 시간들은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시킬 확신의 시간이고 그 확신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유들을 찾아 내는 , 자기 합리화의 시간이다.

이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주 관련 사이트를 기웃거리는 당신은 이미 해외로 나가고 싶은 욕망이 굴뚝 같은 상태이다.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는 것이다. 다만 한국 내의 남은 문제들의 처리와 해외 생활에 대한 부담감이 본인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심사숙고 하시라. 단 부질없는 질문들로 고민하지 마시고 꼭 짚어봐야할 3개의 질문을 던져주고 싶다.

  • 무엇 때문에 해외 이주를 생각하는가 ?
  • 나에게 그럴만한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 ?
  • 해외에 나가서는 어떻게 살것인가 ?

다음에는 이 질문들을 좀 더 살펴 보기로 하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