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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 어린이 병원 파운데이션 CEO 앤드류 영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28. 16:00
나이 사십 가까운 남자에게서 해맑은 미소를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충분히 복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나이 또래 남자들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하는 고민을 하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어린이)을 살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훈남(훈훈한 남자) 앤드류 영을 만났다. <편집자 주>
앤드류 영은 스타쉽 하스피털 파운데이션(Starship Hospital Foundation)의 CEO(최고경영자)이다. 쉬운 말로 스타쉽 병원의 자선기금을 총괄하는 대표자리를 맡고 있다. 스타쉽 병원은 0~19세의 환자를 책임지고 있는 오클랜드 국립병원이다. 어린아이들이 아프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이 바로 스타쉽 병원이다.
앤드류 영은 바나나(속은 하얗고 겉은 노란 중국인) 뉴질랜더다. 38세 나이에 CEO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실력이 얼마나 출중한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사실 그가 CEO가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전, 그의 나이 33세 때였다.)
빅토리아 대학 졸업, 뉴질랜드 헤럴드 기자로 일해
앤드류 영은 과일가게를 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다섯 형제 중 넷째로 성장한 그는 웰링턴 빅토리아 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전공했다. 졸업 후 뉴질랜드 헤럴드에서 기자(정치, 의료, 교육 등)로 직장생활을 해온 그는 10년 전 스타쉽 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홍보와 자금마련 등에 있어서 앤드류 영 만큼 적격인 사람이 없었다.
"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조금 망설이기는 했어요. 자선재단에서 일하는 것보다 기자로 일하는 게 더 멋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10년간 일 해오면서 제가 하는 일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는 자부심이 생겼어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만큼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요 ? "
그렇다. 앤드류 영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기금을 모으는 일이다. 더 많은 돈을 모아 좋은 일에 쓰려고 애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현재 스타쉽 병원은 어린이 암병동 개축을 위해 막바지 모금을 진행중이다. 총 5백50만달러 예산 중 5백만달러가 모아졌다. 이제 남은 돈은 50만달러. 이 돈만 충당되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10월 착공, 내년 4월에 문을 열 계획이다.
흔히들 뉴질랜드 의료시설은 정부가 다 책임지고 운영하는 줄 안다. 99% 맞는 얘기지만 1%는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기금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스타쉽 병원도 그 중 하나다.
순복음교회도 1만달러 기부 동참
스타쉽 파운데이션은 몇년간의 기금마련 행사를 통해 어린이 암병동 개축 자금을 거의 다 모았다. 코흘리개 어린이들의 골드 코인($1, $2)부터 큰 회사의 거액 기부까지 다양한 사람과 단체들이 동참했다. 그 중 작년에 열린 오클랜드순복음교회(김지헌목사) 청년들의 콘서트 행사를 통해 모아진 기금 1만 달러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암병동을 개축해야 하는 이유는 장소의 비좁음 때문이다. 현재의 병동 상황은 한 두 살 어린 꼬마부터 성인에 가까운 10대 말 청소년까지 모든 환자들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병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 환자나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는 수가 많다.
앤드류 영은 "시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환자들을 돌려 보내야 하는 때가 가장 가슴이 아프다.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를 통원치료를 받게 하거나, 좀 더 있어야 할 환자를 다른 환자 때문에 조금 일찍 퇴원시켜야 할 때마다 하루 빨리 암병동이 개축돼 그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기여한 것 없이 바라는 것 많지 않았나" 부끄러워
현재 스타쉽 병원 암병동에 한국 어린이 한 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여덟 살 난 이 아이(백근호)는 7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는데, 벌써 9번째 수술을 받은 상태다. 병원에 입원한 지 2백일이 다 되어가지만 그 동안 한 번도 바깥 세상을 구경할 수 없었던 백군을 위해 병원은 최선의 의료서비스와 갖가지 돌봄을 제공해 주고 있다.
"뉴질랜드에 와 살면서 별로 기여한 것도 없으면서 바란 것은 너무 많지 않았나 하는 부끄러움이 들었어요. 환자는 물론 보호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에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근호를 위해 하루 한 시간씩 따로 공부를 시켜주고 보호자가 피곤할까봐 적당히 쉴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주는 등 정말 너무너무 고마울 뿐이에요." 근호 어머니 말이다.
스타쉽 병원이 의사들과 간호사 그리고 수많은 직원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꾸려져 나간다면, 병원 뒤켠에서 묵묵히 지원 사격을 해주는 곳이 바로 스타쉽 파운데이션(직원 10명)과 같은 자선재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일한 티는 별로 안 나지만,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수고가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암병동 환자 중 80%가 치유되지요. 좀 슬프게 말하면 20%는 죽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장례식을 다녀올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파요. 어린 세 자식을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그리고 스타쉽 파운데이션을 책임진 CEO입장에서 제가 좀 더 열심히 뛰었다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 탓일 거에요."
그래서 그런지 앤드류 영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암병동 개축 기금마련 마무리도 해야 하고,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암병동 환자 헬리콥터 이송도 체계를 잡아야 하고, 수 백만 달러에 이르는 연구기금을 마련해 불치병을 퇴치하는 프로그램도 착수해야 한다.
'50만달러 그 까이것 우리 손으로…'
많이 쌓아두면 좋은 게 선행이라고 한다. 부모 대에 한 선행이 자식 대에 꽃을 본다는 말들도 한다. 세상을 웃게 하는 힘은 '선행'에서 나온다. 꼭 우리 자식이 아파서가 아니라, 아플 것을 대비해 미리 해두는 저축 차원의 선행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 참 맑은 미소를 선물로 주고 싶다면 '스타쉽 파운데이션'에 어떤 모양으로든 한 번쯤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앤드류 영이 더 많이 웃도록, 암세포와 싸우고 있는 환자 어린이들이 희망을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아, 한국 사람들은 인정이 많은 민족이구나'하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으면하는 마음이다.
암병동 개축 기금이 50만 달러가 부족하다는데, "그 까이것, 우리 손으로 한 번 해봅시다'하는 말이 교민사회 사방에서 들렸으면 정말 좋겠다.
http://www.starship.org.nz
크리스천 라이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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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영은 스타쉽 하스피털 파운데이션(Starship Hospital Foundation)의 CEO(최고경영자)이다. 쉬운 말로 스타쉽 병원의 자선기금을 총괄하는 대표자리를 맡고 있다. 스타쉽 병원은 0~19세의 환자를 책임지고 있는 오클랜드 국립병원이다. 어린아이들이 아프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이 바로 스타쉽 병원이다.
앤드류 영은 바나나(속은 하얗고 겉은 노란 중국인) 뉴질랜더다. 38세 나이에 CEO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실력이 얼마나 출중한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사실 그가 CEO가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전, 그의 나이 33세 때였다.)
빅토리아 대학 졸업, 뉴질랜드 헤럴드 기자로 일해
앤드류 영은 과일가게를 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다섯 형제 중 넷째로 성장한 그는 웰링턴 빅토리아 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전공했다. 졸업 후 뉴질랜드 헤럴드에서 기자(정치, 의료, 교육 등)로 직장생활을 해온 그는 10년 전 스타쉽 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홍보와 자금마련 등에 있어서 앤드류 영 만큼 적격인 사람이 없었다.
"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조금 망설이기는 했어요. 자선재단에서 일하는 것보다 기자로 일하는 게 더 멋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10년간 일 해오면서 제가 하는 일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는 자부심이 생겼어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만큼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요 ? "
그렇다. 앤드류 영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기금을 모으는 일이다. 더 많은 돈을 모아 좋은 일에 쓰려고 애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현재 스타쉽 병원은 어린이 암병동 개축을 위해 막바지 모금을 진행중이다. 총 5백50만달러 예산 중 5백만달러가 모아졌다. 이제 남은 돈은 50만달러. 이 돈만 충당되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10월 착공, 내년 4월에 문을 열 계획이다.
흔히들 뉴질랜드 의료시설은 정부가 다 책임지고 운영하는 줄 안다. 99% 맞는 얘기지만 1%는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기금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스타쉽 병원도 그 중 하나다.
순복음교회도 1만달러 기부 동참
스타쉽 파운데이션은 몇년간의 기금마련 행사를 통해 어린이 암병동 개축 자금을 거의 다 모았다. 코흘리개 어린이들의 골드 코인($1, $2)부터 큰 회사의 거액 기부까지 다양한 사람과 단체들이 동참했다. 그 중 작년에 열린 오클랜드순복음교회(김지헌목사) 청년들의 콘서트 행사를 통해 모아진 기금 1만 달러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암병동을 개축해야 하는 이유는 장소의 비좁음 때문이다. 현재의 병동 상황은 한 두 살 어린 꼬마부터 성인에 가까운 10대 말 청소년까지 모든 환자들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병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 환자나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는 수가 많다.
앤드류 영은 "시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환자들을 돌려 보내야 하는 때가 가장 가슴이 아프다.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를 통원치료를 받게 하거나, 좀 더 있어야 할 환자를 다른 환자 때문에 조금 일찍 퇴원시켜야 할 때마다 하루 빨리 암병동이 개축돼 그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기여한 것 없이 바라는 것 많지 않았나" 부끄러워
현재 스타쉽 병원 암병동에 한국 어린이 한 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여덟 살 난 이 아이(백근호)는 7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는데, 벌써 9번째 수술을 받은 상태다. 병원에 입원한 지 2백일이 다 되어가지만 그 동안 한 번도 바깥 세상을 구경할 수 없었던 백군을 위해 병원은 최선의 의료서비스와 갖가지 돌봄을 제공해 주고 있다.
"뉴질랜드에 와 살면서 별로 기여한 것도 없으면서 바란 것은 너무 많지 않았나 하는 부끄러움이 들었어요. 환자는 물론 보호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에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근호를 위해 하루 한 시간씩 따로 공부를 시켜주고 보호자가 피곤할까봐 적당히 쉴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주는 등 정말 너무너무 고마울 뿐이에요." 근호 어머니 말이다.
스타쉽 병원이 의사들과 간호사 그리고 수많은 직원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꾸려져 나간다면, 병원 뒤켠에서 묵묵히 지원 사격을 해주는 곳이 바로 스타쉽 파운데이션(직원 10명)과 같은 자선재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일한 티는 별로 안 나지만,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수고가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암병동 환자 중 80%가 치유되지요. 좀 슬프게 말하면 20%는 죽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장례식을 다녀올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파요. 어린 세 자식을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그리고 스타쉽 파운데이션을 책임진 CEO입장에서 제가 좀 더 열심히 뛰었다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 탓일 거에요."
그래서 그런지 앤드류 영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암병동 개축 기금마련 마무리도 해야 하고,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암병동 환자 헬리콥터 이송도 체계를 잡아야 하고, 수 백만 달러에 이르는 연구기금을 마련해 불치병을 퇴치하는 프로그램도 착수해야 한다.
'50만달러 그 까이것 우리 손으로…'
많이 쌓아두면 좋은 게 선행이라고 한다. 부모 대에 한 선행이 자식 대에 꽃을 본다는 말들도 한다. 세상을 웃게 하는 힘은 '선행'에서 나온다. 꼭 우리 자식이 아파서가 아니라, 아플 것을 대비해 미리 해두는 저축 차원의 선행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 참 맑은 미소를 선물로 주고 싶다면 '스타쉽 파운데이션'에 어떤 모양으로든 한 번쯤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앤드류 영이 더 많이 웃도록, 암세포와 싸우고 있는 환자 어린이들이 희망을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아, 한국 사람들은 인정이 많은 민족이구나'하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으면하는 마음이다.
암병동 개축 기금이 50만 달러가 부족하다는데, "그 까이것, 우리 손으로 한 번 해봅시다'하는 말이 교민사회 사방에서 들렸으면 정말 좋겠다.
http://www.starship.org.nz
크리스천 라이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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