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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집 사면 공짜 해외여행"

(오클랜드 < 뉴질랜드 > =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공짜 해외여행, 자동차, 대형화면 텔레비전, 현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으나 집을 파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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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은 부동산 시장에 나온 주택들이 팔리는 데 종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집값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빨리 집을 팔아야하는 사람들은 경품까지 얹어서 집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캔터베리 지방에 살고 있는 폴과 지나 러셀 부부는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집을 파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집을 사는 사람에게 경품까지 내걸고 구매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내건 경품은 항공료는 물론이고 별 다섯 개짜리 호텔 숙박비, 용돈 2천 달러까지 포함된 피지 여행이나 자동차, 가구, 현금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나 러셀은 "우리는 지금 빨리 집을 팔려 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건 경품이 집을 보러온 사람들에게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 메리베일 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부동산 투자업자 크리스 반 에켈렌 부부는 방 2개짜리 집을 사 보름 안에 이사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자신들이 지금 타고 다니는 90년대 중반에 나온 로버 승용차를 그냥 주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경우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거래도 1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오클랜드 지역도 마찬가지여서 파리 여행이나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집들도 시장에 나오고 있으나 전반적인 거래는 매우 한산한 편이다.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어들면서 일감을 찾지 못한 채 부동산 시장을 떠나는 중개인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집값과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두고 보자는 심산이고 집을 시장에 내놓은 사람들도 집값을 선뜻 깎으려하지 않기 때문에 거래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인 크리스 이브스 링컨 대학 교수는 집을 팔면서 경품을 내거는 게 부동산 시장에 새로 나타나고 있는 고객 유인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